요 며칠 미국 금융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은 ‘연준-백악관 통화정책 신경전’입니다. 대통령은 “경기가 식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자”고 주장하며 1%포인트 인하까지 거론했지만, 연준은 “데이터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죠.
특히 2025년 6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자 백악관은 다시 한 번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조심스러운 전망만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출처. Reuters – Fed policymakers gather)
1️⃣ 연준-백악관 신경전, 왜 다시 불붙었을까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인 직접적인 배경은 소비 둔화입니다. 5월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후퇴하며 경기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징후가 포착됐죠. 정치권 입장에선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소비 심리를 살려야 하지만, 연준은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둡니다.
여기에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공개될 점도표가 인하 폭을 줄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책 독립성’과 ‘정치 압박’의 줄다리기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두 기관이 똑같이 경기 연착륙을 원하면서도 보는 시계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2️⃣ 말보다 행동을 보는 시장의 시선
채권시장은 소란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6월 17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36%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인하”라는 베팅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식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소폭 올랐지만 거래대금이 감소해 신중한 태도가 드러났죠.
달러도 같은 날 엔화 대비 강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외환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이미 환율에 가격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발언보다 실제 금리 경로가 확정될 때까지 신중 모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Reuters – Dollar rises against yen)
3️⃣ ‘금리 동결 = 긴축’이라는 흔한 오해
일부 투자자는 “금리를 안 내리면 긴축”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연준이 택한 ‘동결’은 추가 긴축이 아니라 관망에 가깝습니다.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완만히 내려오는 동안, 연준은 섣부른 인하보다 ‘시간을 통한 확인’을 선호합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포인트는 실질금리입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사이 명목금리를 고정하면 실질금리는 자연스럽게 조정돼 경기의 과열이나 냉각에 브레이크를 걸죠. 금리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금리 × 기대물가’라는 두 축으로 본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출처. Reuters – Fed inflation risks)
4️⃣ 앞으로 남은 변수는 세 가지
첫째, 백악관이 추가로 내놓을 재정 부양책 규모입니다. 재정 카드까지 동원되면 통화·재정 간 힘겨루기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죠. 둘째, 7월 말 발표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입니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도 인하 속도를 앞당길 명분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중동 정세가 남긴 공급망 위험입니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갈 수도 있어 연준을 딜레마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변수가 어떻게 엇갈릴지에 따라 금리 경로가 달라질 것이니, 투자자는 숫자 하나보다 흐름을 살피는 편이 좋겠습니다.
(출처. Reuters – Global markets wrap)
이번 글에서 연준-백악관 통화정책 신경전을 살펴보았습니다. 금리를 둘러싼 두 목소리가 어떻게 시장 심리를 흔드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변수를 함께 짚어봤습니다. 연준-백악관 통화정책 신경전은 앞으로도 헤드라인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의미를 찾으려는 시장의 심리는 쉽게 잦아들지 않겠죠. 하루하루 달라지는 경제의 표정을 함께 읽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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